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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더의 일기 #1: 나비어리를 시작하며

나비어리 브리딩 센터를 운영하게 된 이유, 나비어리가 지켜갈 약속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봅니다.

앵무새 브리딩 센터앵무새 분양나비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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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브리더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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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안녕하세요. 나비어리의 브리더 창환입니다.

앵무새 브리딩 센터를 운영하게 되면서 제가 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앵무새라는 소중한 생명을 다루는 입장에서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먼저 저에 대해 조금 소개해보자면 앵무새는 어릴 때부터 좋아했고 모란, 사랑, 왕관앵무를 키웠었고, 현재는 카이큐 두 마리와 함께하고 있는 반려인입니다.

저는 원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을 했습니다. 보통은 개발자라고 부릅니다. 개발자들은 다른 직군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문화가 있습니다. 오픈소스 문화에요.

오픈소스 문화는 자신이 개발한 코드를 투명하게 공개해서 누구나 볼 수 있고, 또 수정하며 발전시킬 수 있게 하는 진정한 집단지성의 산물이에요.

어릴때 멋모르고 키웠던 아이들은 사실 제가 아니라 부모님께서 키워주신 것이나 다름이 없었어요. 그와 반면에 성인이 되어서 카이큐 2마리를 입양하게 되었을때는 저 혼자 온전히 책임을 졌어야 했어요.

개발 생태계에서는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공식 문서나 커뮤니티를 통해 언제든 명확한 해답과 레퍼런스를 찾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앵무새 시장은 그게 참 쉽지 않았습니다.

입양할 때 입양과 관련된 서류부터 누구한테 입양해야 하는지, 어디서 어떻게 하는것이 가장 좋은지를 알아봐야 했죠. 입양을 하면서 느낀건 앵무새를 분양받을때의 정보의 불균형, 비정확성이 너무 저에게 크게 다가왔습니다.

입양 시 환경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운 곳부터 질병 정보, 어디는 어떻다더라 등의 폐쇄적이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카더라'식 정보 속에서 초보자가 올바른 기준을 세우기가 참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에도 팩트에 기반한 투명하고 체계적인 브리딩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누군가 나서서 그 기준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카이큐 아이들을 입양하고 3년 정도가 지나고 앵무새에 대해서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제가 가진 개발 경험을 접목해서 직접 시스템을 구축하고 투명하게 운영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나비어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안정적인 개발자 커리어를 내려놓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만큼, 현실적인 고민도 많았습니다.

브리딩 센터도 지속 가능한 운영이 필요해요. 다만 나비어리가 얻고 싶은 수익은 누군가를 속이거나 정보의 비대칭을 이용해 얻는 수익이 아니라, 더 나은 기준과 시스템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가치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얻고 싶어요.

나비어리가 지켜갈 약속

브리딩 센터 운영을 결심하면서, 나비어리라는 이름으로 여러분과 앵무새들에게 지켜나갈 원칙을 생각해봤어요.

1. 앵무새 세계의 정보 비대칭 해소

개발자들의 지식 공유 문화처럼, 나비어리도 앵무새 지식을 공개적으로 풀어나가려 해요.

개인적인 노하우나 직관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논문과 서적을 통해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팩트 위주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할 거에요.

2. 브리딩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수기와 엑셀에 의존하던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을 데이터와 시스템으로 대체하려고 해요. 유전 데이터, 혈통, 건강 상태, 성장 기록, 급여 기록 등 브리딩의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건강한 개체를 길러내는 '데이터 기반 브리딩'을 실현할거에요.

엔지니어 출신인 제가 이 시장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죠.

3. 앵무새 복지

국내 앵무새 브리딩 환경은 아직 시설, 기록, 복지 기준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돼요. 나비어리는 그중에서도 부모 새들이 더 넓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어요. 물론 현실적인 문제로 이상적인 시설까지는 하지 못할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비어리에서는 아이들이 충분히 날아다니고 활동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서 부모 새들의 일상을 충분히 존중해주려고 해요.

앵무새들의 진정한 행복이 장기적으로 센터에도, 그리고 훗날 가족이 될 반려인에게도 더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굳게 믿고 있거든요.

좋은 앵무새 반려문화를 인도하는 나침반

생명을 번식시켜서 분양하는 일에 대해 윤리적인 비판이 존재하는 것은 잘 알고 있어요. 그 무거운 시선과 책임감을 외면하거나 포장할 생각도 없구요.

다만, 나비어리만의 시스템과 복지 철학을 행동으로 증명함으로써, 브리딩이 그저 생명을 소모하는 공장이 아님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앵무새 반려문화가 더 건강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작은 나침반이 되는 것.

안내한다는 뜻의 Navigate와 새장을 뜻하는 Aviary가 만난 이름.

그것이 바로 나비어리(Naviary)가 세상에 나온 이유에요. 앞으로 저희가 만들어갈 행보를 지켜봐 주시고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