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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앵무병: 증상, 검사, 전염 경로와 예방법

앵무병(Psittacosis, Avian chlamydiosis)의 원인균 Chlamydia psittaci, 조류와 사람 사이 전파, 증상, 검사와 예방 원칙을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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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amydia psittaci is coming

들어가며

앵무새를 키우다 보면 한 번쯤은 꼭 보게 되는 이름들이 있어요.

PBFD, PDD, APV, 앵무병 같은 것들이에요. 이들은 앵무새 집사라면 꼭 알아야 하는 질병들이지만 처음 들어보면 어렵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기 때문에 뭐가 뭔지 잘 모르기도 하죠.

PBFD, PDD, APV에 이어 이번에는 네 번째 질병, 앵무병을 다뤄보려고 해요.

앵무병은 앞에서 다룬 질병들과 조금 달라요.

PBFD, PDD, APV는 주로 앵무새 집단 안에서의 감염 관리가 핵심이었다면, 앵무병은 사람에게도 옮을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증이라는 점이 더 중요해요.

그래서 이 질병은 "우리 새가 아프다"에서 끝나지 않아요. 보호자, 브리더, 동물병원, 펫샵, 조류를 자주 접하는 사람들 모두와 연결돼요.

이번 글에서는 앵무병이 정확히 어떤 질병인지, 앵무새에게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사람에게는 어떤 위험이 있는지, 검사는 어떻게 봐야 하는지 정리해볼게요.

앵무병이란 무엇인가요?

앵무병은 영어로 Parrot fever 또는 Psittacosis라고 불려요.

이전에 이야기 했던 PBFD, PDD, APV처럼 바이러스가 원인이 아니라 Chlamydia psittaci라는 세균이 원인인 세균성 질병이에요.

더 정확히는 세포 안에서 증식하는 세포내 기생성 세균이에요. 그래서 일반 세균 배양처럼 쉽게 다루기 어렵고, 진단도 단순하지 않아요.

앵무병에 대한 오해

앵무병은 흔히 앵무새가 주로 인간에게 옮길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증 이라고 생각해요.

"앵무병"이라는 이름 때문에 앵무새만 걸린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아요.

연구에서는 감염이 앵무새류에만 국한되지 않고 매우 다양한 조류에서 확인된다고 해요. 앵무새류와 비둘기류에서 특히 많이 다뤄지는 질병이긴 하지만, 오리, 칠면조, 닭, 갈매기, 왜가리 같은 다른 야생조류에서도 감염이 될 수 있다는 거죠.

사람에게 걸린 앵무병의 원인을 추적해봤을 때, 앵무새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닭, 오리 같은 가금류에서도 많은 감염이 되었어요.

즉, 이름은 앵무병이지만 실제로는 조류 전체와 사람을 함께 봐야 하는 질병이에요.

어떤 증상을 보일 수 있나요?

앵무병은 증상이 굉장히 애매해요.

어떤 개체는 급성으로 심하게 아프고, 어떤 개체는 만성 감염 상태로 지내다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만 증상이 나타나요. 또 어떤 개체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감염되어있는 "무증상"으로 있죠.

대표적으로는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 무기력
  • 식욕 저하
  • 체중 감소
  • 눈곱, 결막염
  • 콧물, 재채기, 호흡기 증상
  • 설사
  • 녹색 또는 노란빛을 띠는 배설물
  • 깃 부풀림
  • 간이나 비장 이상
  • 심한 경우 폐렴, 쇼크, 폐사

그래서 증상이 가볍다고 안심해서도 안 돼요.

논문에서는 많은 앵무새류가 만성 감염 상태가 될 수 있고, 스트레스를 받기 전까지 임상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해요. 이 상태의 새는 보호자 눈에는 건강해 보이지만, 간헐적으로 분진이나 침에서 균이 나와 다른 새나 사람에게 위험이 될 수 있어요.

이게 앵무병을 까다롭게 만드는 부분이에요.

아픈 새만 위험한 게 아니에요. 건강해 보이는 새도 감염원일 수 있어요.

앵무병은 어떻게 전염되나요?

앵무병의 핵심 전파 경로는 호흡기 분비물과 분변이에요.

감염된 새는 분변이나 콧물 같은 호흡기 분비물로 균을 배출할 수 있어요. 이것이 마르면서 아주 작은 먼지 입자가 되고, 그 먼지가 공중을 떠다니며 다른 새나 사람이 들이마시면서 감염될 수 있어요.

그래서 앵무병은 단순 접촉보다도 마른 먼지와 에어로졸을 조심해야 해요.

나비어리는 그래서 새로운 개체가 들어오고, 여러 개체가 같은 공간의 공기를 공유하는 브리딩 상황에서 이런 전염병을 최대한 조심하려고 해요.

전파 경로를 정리하면 이렇게 볼 수 있어요.

앵무병 전파 경로

앵무병은 마른 분변과 분비물이 먼지나 에어로졸 형태로 날릴 때 전파 위험이 커져요.

  • 마른 분변이나 분비물이 먼지처럼 날릴 때 흡입
  • 감염된 새와 가까이 지낼 때
  • 오염된 케이지, 이동장, 급이기, 급수기, 청소 도구를 사용할 때
  • 부모새가 새끼에게 토해 먹이는 과정
  • 오염된 둥지 환경
  • 드물게 물림, 상처, 외부 기생충 등을 통한 전파

수직감염, 즉 알을 통한 전파도 여러 조류에서 보고되었지만 빈도는 낮은 편으로 정리돼요.

사람에게는 어떤 위험이 있나요?

앵무병은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어요.

사람은 주로 감염된 새의 마른 분변이나 호흡기 분비물이 섞인 먼지를 들이마시면서 감염돼요. 입맞춤, 부리 접촉, 물림, 감염된 깃털이나 조직을 다루는 과정도 위험할 수 있고요.

연구에서는 사람의 잠복기를 보통 5-14일 정도로 정리해요. 사람에서 흔한 증상은 감기나 독감처럼 보일 수 있어요.

  • 마른기침
  • 발열과 오한
  • 두통
  • 근육통
  • 피로감
  • 숨참
사람 앵무병 증상 체크

새 접촉 이후 감기처럼 아프다면 병원 방문 시 조류 접촉 이력을 꼭 말하는 것이 좋아요.

앵무병은 대부분 적절히 치료하면 회복되지만, 일부에서는 폐렴, 심내막염, 간염, 신경계 합병증 같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요. 적절히 치료하면 치명적인 경우는 드문 편으로 정리되지만, 그래서 더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해요.

특히 새를 만진 뒤 감기처럼 아프거나, 새장 청소 이후 발열과 기침이 생겼다면 그냥 넘기지 않는 것이 좋아요. 병원에 갈 때는 조류 접촉 이력을 꼭 말해야 해요. 이 말을 하지 않으면 의료진이 앵무병을 떠올리기 어려울 수 있거든요.

앵무병의 경우 사람끼리의 전파는 가능은 하지만 매우 드물다고 해요. (그래도 안심하지 말고 조심해야 해요!)

검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PCR은 균의 유전자를 찾는 검사라 현재 배출 중인 감염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돼요. 하지만 앵무병의 무증상 감염이나 만성감염의 경우 균 배출이 간헐적일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의 음성 결과만으로 완전히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반대로 혈청검사는 항체를 보는 방식이라 과거 노출과 현재 감염을 구분하기 애매할 수 있어요. 감염 초기에는 항체가 아직 충분히 올라오지 않았을 수도 있고요. 즉, 한번 감염이 되었었다면 항체가 생겨있어 현재 감염되었는지 알기 힘들다는 뜻이에요.

연구에서는 감염 초기에는 분변 스왑보다 입천장 뒤쪽이나 인후두 쪽 샘플이 더 일관되게 검출될 수 있다고 설명해요. 실제 검체 선택은 반드시 조류 진료가 가능한 수의사와 상의해야 해요.

조류 진료 가능 병원은 저희가 개발한 앵모닝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검사를 볼 때는 이렇게 생각하는 게 좋아요.

  • 양성이면 해당 개체만이 아니라 같은 공간의 다른 개체까지 감염되었을 수 있어요. 다른 개체도 함께 검사받아야 해요.
  • 음성이어도 노출 이력, 증상, 채취 시점에 따라 재검사가 필요할 수 있어요
  • 항생제를 이미 사용했다면 검사 결과 해석이 더 어려워질 수 있어요
  • 의심 개체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격리하는 것이 안전해요

치료보다 중요한 건 전파 차단이에요

앵무병은 세균성 질병이기 때문에 기존에 블로그에 기재했던 PBFD, PDD, APV와 달리 항생제 치료를 통해 치료가 가능해요.

다만, 공기전염을 통해 감염되는 만큼 같은 공간내의 다른 앵무새들이 감염될 수 있어요. 이런부분을 조심하려면 항상 치료가 가능하니 괜찮겠지 보다는 전염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좋아요.

같이 지내는 다른 아이들과 보호자님 모두 건강을 지키기 위해 조심해야 해요.

감염 개체가 머물던 공간, 같이 있던 아이, 먼지, 청소 도구, 이동장까지 함께 관리해야 해요. 특히 분변과 분비물이 마른 뒤 날리는 먼지가 문제이기 때문에 청소 방식도 중요해요.

청소할 때는 새장이나 표면을 먼저 적셔서 먼지가 날리지 않게 하는 편이 좋아요. 마른 상태에서 쓸거나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는 방식은 오히려 먼지를 공기 중으로 퍼뜨릴 수 있어요.

물을 튀기며 목욕하는 준배

나비어리에서 기르는 준배. 건조한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표면을 먼저 적신 뒤 청소하는 것이 좋아요.

예방 원칙은 단순하지만, 꾸준히 지키기 어렵기 때문에 중요해요.

  1. 새로 입양한 개체는 바로 합사하지 않고 격리해요.
  2. 격리 기간 중 조류 진료가 가능한 병원에서 건강검진과 질병검사를 진행해요.
  3. 새장과 급이기, 급수기는 매일 관리하고 좁은 공간에서 많은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지양해야 해요.
  4. 청소할 때는 먼저 적셔서 먼지가 날리지 않게 해요.
  5. 의심 개체를 다룰 때는 장갑과 적절한 마스크를 사용하여 보호자님의 건강을 지키셔야 해요.
  6. 야생 조류가 사료나 사육 공간에 접근하지 못하게 해요.
  7. 양성 또는 의심 개체가 나오면 수의사 지시에 따라 격리, 치료, 재검사를 진행하세요.

앵무병 관리는 결국 위생과 기록의 문제예요.

어떤 새가 언제 들어왔는지, 누구와 같은 공간에 있었는지, 어떤 이동장과 도구를 썼는지 기록이 없으면 감염이 생겼을 때 추적이 어려워져요. 그래서 사육 환경에서는 질병검사만큼이나 개체 기록과 동선 기록이 중요해요.

마무리

앵무병은 이름 때문에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가볍게 볼 수 없는 질병이에요.

정리해보면 이 정도에요.

  • 앵무병은 Chlamydia psittaci에 의한 세균성 질병이에요
  • 새에서는 무증상 또는 만성 감염이 가능해요
  • 분변과 호흡기 분비물이 마른 뒤 먼지로 날리면서 전파될 수 있어요
  •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증이에요
  • 단일 검사 결과만으로 단정하기 어렵고, 노출 이력과 증상을 함께 봐야 해요
  • 예방의 핵심은 격리, 젖은 청소, 소독, 기록, 전파 차단이에요

물론 앵무병이 의심되거나 앵무새가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육안으로 확인하거나 어림짐작하기보다는 가까운 병원으로 찾아가는 게 제일 좋아요. 가까운 병원은 저희가 만든 서비스인 앵모닝에서 확인할 수 있답니다.

나비어리에서는 전염병에 대한 운영 원칙으로

  1. 감염 의심 개체는 즉시 격리조치
  2. 감염 의심 개체가 나왔다면 브리딩 센터 개체 전수조사
  3. 감염 의심 개체가 사용한 모든 물건 소독, 교체 또는 폐기

를 운영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브리딩 센터에서는 한 개체의 감염이 다른 개체와 번식 프로그램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개별 개체 관리보다 전파 차단과 집단 방역을 더 엄격하게 볼 수밖에 없어요.

특히 앵무병은 사람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질병이에요.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해요. 조심하는 게 과한 게 아니라, 기본이에요. 나비어리는 항상 기본을 토대로 운영하고 있어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문의해주세요!

참고 문헌

  1. Taher Harkinezhad, Tom Geens, Daisy Vanrompay. Chlamydophila psittaci infections in birds: A review with emphasis on zoonotic consequences. Veterinary Microbiology 135, 68-77. (2009)

  2. Lenny Hogerwerf, Inge Roof, Marianne J. K. de Jong, Frederika Dijkstra, Wim van der Hoek. Animal sources for zoonotic transmission of psittacosis: a systematic review. BMC Infectious Diseases 20, 192. (2020)